드라마 친밀한 리플리 제대로 보기
2025년 하반기 KBS2에서 첫 방송된 일일드라마 친밀한 리플리는 고부(姑婦)라는 고전적 관계에 모녀라는 혈연적 갈등까지 얽어 넣은 파격적 설정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극본은 이도현, 연출은 손석진이 맡았습니다.
1. 줄거리
이야기는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차정원(배우 이시아 분)이 중심에 놓입니다. 아버지가 살인 누명을 쓰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채 사회의 천대를 받으며 살아온 정원은 자신의 재능인 디자인과 그림을 갖고 있지만 ‘살인자의 딸’, ‘고졸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였던 주영채(배우 이효나 분)와 재회하고, 영채가 갖고 있던 화려한 삶을 대신 살아보게 됩니다. 영채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재벌가의 며느리 후보라는 위치까지 오르게 된 정원은, 그 과정에서 친모이자 시어머니가 된 한혜라(배우 이일화 분)와의 극적인 재회와 갈등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편 재벌가의 권력과 욕망을 대변하는 인물 공난숙(배우 이승연 분)과 그 딸 영채 또한 이야기에 큰 축을 이룹니다. 난숙 모녀는 건향(建香)그룹이라는 재벌가를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과 위장을 서슴지 않고, 정원-영채-혜라 사이에 벌어지는 거짓과 진실의 전쟁이 본격화됩니다.
제목에 담긴 ‘리플리(Ripley)’라는 단어는 원래 ‘존 클라크 리플리’라는 픽션 인물에서 유래했으며, ‘가짜 인생’, ‘위장된 정체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정원이 스스로 가명을 쓰고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기 위해 치밀하게 거짓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바로 그 리플리적 설정입니다.
줄거리 흐름을 조금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원은 면접에서 모멸감을 느끼고 좌절하던 중, 영채의 이름으로 초대된 파티에서 순식간에 화려한 삶을 접하게 됩니다. 그 경험이 정원에게 ‘가짜라도 좋으니 위로 올라가자’는 욕망을 자극합니다. 이후 재벌가 며느리라는 제안까지 받고, 시어머니가 되어야 할 혜라와 엮이며 감정적 충돌이 복수의 서사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원은 영채의 삶을 대체하면서 겉으로는 성공한 여성이지만 내면에는 불안정과 배신감과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됩니다. 영채는 친구였던 정원에게 기회를 준 듯 보이지만, 정원이 가진 재능과 진정성을 위협으로 느끼기도 하고, 둘 사이의 관계가 친구에서 적이 되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드라마는 고부관계, 모녀관계, 재벌가 권력, 거짓 정체성, 복수와 연민 등 여러 테마가 섞이면서 매회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가난했던 딸이 재벌 며느리가 되어 재회한 친모와 고부로 마주한다’는 역전된 설정은 일일극 장르에서 보기 드문 파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주요 등장인물
차정원 (이시아)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고졸 출신, 아버지의 살인 누명과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인물. 자신을 낮추고 살아야 했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채의 이름을 빌려 재벌가 며느리로 올라선 후, 자신이 선택한 거짓 인생을 유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합니다.
한혜라 (이일화)
건향그룹의 새 부인이자 부회장으로, 차정원의 친모이자 극 중에서는 시어머니가 되는 인물. 과거 천륜을 버리고 권력을 택한 그녀의 선택이 정원과 재회하면서 과거의 죄책감과 현재의 욕망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공난숙 (이승연)
사채업자 집안 출신이지만 건향그룹의 권력 중심부로 올라서려는 인물. 물불 가리지 않고 욕망을 채우는 빌런으로 정원과 영채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고 이끄는 핵심 축입니다.
주영채 (이효나)
영채는 화려한 외모와 집안을 바탕으로 사회적 지위를 누리던 친구였던 정원이 어린 시절부터 피해를 느껴온 인물입니다. 정원이 자신의 신분을 빌리면서 친구에서 적이 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진세훈 (한기웅) & 주하늘 (설정환)
진세훈은 건향그룹 후계자로서 우월한 조건을 갖췄지만 정원과의 관계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주하늘은 정원의 친구였고, 그녀의 거짓된 삶을 눈치채기 시작하는 인물로 정원-영채 라인의 외적인 갈등을 더합니다.

3. 시청자 평가 및 반응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친밀한 리플리는 발표 직후부터 시청률 8 %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8.2%를 기록했고, 2회에서는 8.8%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송 6회 만에 8.5%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동시간대 1위 수성도 이어졌습니다. 시청자들은 “일일드라마인데 템포가 빠르다”, “거짓말과 반전이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한다”, “배우들의 호연이 몰입도를 높인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배우 이시아, 이일화, 이승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맡은 인물들이 단순히 감정만으로 흐르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와 내면의 욕망을 정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됩니다.또한 제목처럼 ‘리플리’라는 가짜 인생 설정이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모녀이자 고부로 이어진 관계 설정이 기존 일일극과 차별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물론 일일드라마 특성상 매일 방송되는 빠른 호흡 속에서 일부 평범한 권선징악 구조나 과장된 연출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회마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전개 덕분에 젊은 층 시청자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4. 블로그형 관전 포인트
이 드라마를 보실 분들께 추천하는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거짓과 진실의 경계 — 정원이 영채의 삶을 대신 살아가면서 느끼는 죄책감, 긴장감, 설렘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주목하세요.
- 모녀이자 고부관계의 겹겹이 쌓인 갈등 — 친모였던 한혜라가 시어머니가 된 아이러니, 고부관계로 만난 모녀의 갈등 구조가 이 드라마만의 매력입니다.
- 욕망·권력·복수의 삼각구도 — 재벌가의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난숙-영채-진세훈-주하늘) 간의 힘겨루기가 흥미롭습니다.
- 템포 있는 전개 — 일일극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마다 클리프행어(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마무리)와 반전이 있어 ‘하루 한 회’ 보기에도 몰입감이 높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력 — 특히 이시아의 ‘흙수저 → 재벌가 며느리’ 변신, 이일화의 ‘버린 딸 마주한 엄마’ 연기, 이승연의 ‘욕망 가득한 빌런’ 연기 등이 시청자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5. 마무리하며
‘친밀한 리플리’는 단순한 가족극이나 복수극을 넘어, 위장된 삶과 정체성의 혼란, 혈연과 권력의 복잡한 얽힘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감정의 고저(高低)와 반전의 연속,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일일드라마임에도 ‘다음 회가 기대되는’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통적인 일일극의 포맷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인물들의 욕망과 거짓말, 질투와 복수의 드라마틱한 전개가 흡입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복수극’, ‘재벌가 이야기’, ‘거짓된 정체성’이라는 키워드에 흥미가 있다면 이 작품은 꽤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친밀한 리플리의 줄거리, 등장인물, 시청자 평가를 한눈에 정리해드렸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전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니, 본 방송 혹은 다시보기를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본 글은 2025년 공개된 정보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방송 회차 및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방송을 통해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